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국내 경찰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국내 조기 송환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2일 브리핑에서 “정씨 체포와 관련해 불법체류자로 보도가 나왔지만, 정확한 사유는 관련기관을 통해 확인 중”이라며 “(정씨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진 귀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과 경찰은 정씨의 빠른 국내 송환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특검은 현재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청구와 긴급인도구속에 들어갔다. 긴급인도구속은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한국 정부가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 신병을 구금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특검은 주덴마크 한국대사를 통해 정씨와 접촉을 시도 중이다. 경찰도 덴마크 경찰에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도 소환조사했다. 장씨는 삼성전자에 자신이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특혜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디지털미디어학)는 특검에서 같은 학교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소개로 최씨 모녀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류 교수의 변호인 구본진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학장이 ‘정씨를 잘 봐주라’고 류 교수에게 세 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것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이달 1일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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