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과 차움병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순실씨 일가 재산 형성 의혹과 관련해 재산내역 조회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28일 오후 정례브리핑 갖고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사무실·주거지를 포함해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김영재 원장은 청와대 비선의료 핵심 인물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님 수술을 하고 골프장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참사 당일 차트에 기재된 김 원장 필적이 비슷한 시기에 작성한 차트 필적과 달라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특검은 지난 16일 관련 차트를 압수해 필적 감정을 요청했다.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차움병원 근무 당시 박 대통령을 ‘박대표’ 혹은 ‘VIP’ 같은 가명으로 진료하고, 최씨 자매 이름으로 의약품을 대리처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수면마취제(프로포폴) 중독 의혹도 수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최씨 관련자 40여명에 대한 재산내역 조회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불법적인 단서와 상관없이 일단 내역조회부터 원칙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문화예술단체가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사법부 사찰과 인사개입, 비판 언론과 문화예술인 탄압, KBS 사장 선임 개입, 국가정보원을 통한 사찰 등 공작정치를 주도했다”며 직권남용·업무방해·강요죄·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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