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금이 높지 않은 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채용을 늘리는 중소기업들은 구인난까지 겪고 있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밝힌 2016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30만4천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9천명(3%) 증가했다. 노동부는 전국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1천208곳을 조사해 이러한 결과를 내놓았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3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운전·운송 관련직(3만1천명), 영업·판매 관련직(2만8천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2만6천명)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9만2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3만명), 운수업(2만8천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만8천명)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전체 인원의 90.4%인 27만5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채용계획 인원은 3만명으로 같은 기간 8.8% 감소했다. 조선업종을 포함한 일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서 내년 상반기 고용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구인난은 심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인력 미충원율은 14.3%로 대기업(5%)보다 세 배가량 높았다.

미충원 사유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같은 직능수준이 높은 분야에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 또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용접·도금·금형 같이 직능수준이 낮은 분야는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거나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적지 않았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