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연윤정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집단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29명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선언식을 갖고 “개혁보수신당이 진정한 보수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자신들이 ‘진짜 보수’임을 자처했다. 또한 ‘정통 보수’ 경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개혁보수신당은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개혁보수신당은 진짜 보수세력을 모아 보수의 적통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개혁보수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초대 원내대표에 4선의 주호영 의원, 정책위의장에 3선의 이종구 의원을 합의로 추대했다. 그런 뒤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했다.

개혁보수신당은 다음달 24일 창당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함에 따라 국회는 원내 3당 체제에서 4당 체제로 바뀌었다. 조기대선 가능성을 앞두고 새로운 지형이 형성된 만큼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 탈당파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개혁보수신당이 성공하고 싶다면 재벌·검찰개혁 등 개혁과제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모든 개혁입법을 가로막아 온 새누리당의 절대의석이 붕괴된 4당 체제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 명령에 화답하는 4당 체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박근혜 정권의 공동주주로서 지금껏 받은 배당소득만큼 책임져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내던져 버린 경제민주화나 교육·복지·노동에 대한 태도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통렬한 반성을 하며 국민과 당원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게 환골탈태하겠다”는 논평을 내놨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