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코너로 몰고 있다.

특별검사는 27일 인터폴에 정유라씨를 상대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피의사실만으로도 적색수배 요건이 된다”며 적색수배 요청 기준에 대해서는 “피의사실 관련 부분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적색수배는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관련사범이거나 폭력조직 중간보스 이상 조직폭력사범, 50억원 이상 경제사범일 경우 요청한다. 수사관서에서 특별히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중요사범이면 신청할 수 있다. 특검은 지난 20일 법원에서 정씨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업무방해 혐의다.

김기춘 전 실장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했다. 특검은 전날 김 전 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 일부와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일지) 복사본도 확보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유족 동의를 받아 비망록 원본을 확보해 (사본의) 법적 효력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순실씨는 특검 소환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구속 피의자의 경우 검찰 방침에 거듭 불응하면 강제소환이 가능하다.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오후 소환조사를 받았다.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변론기일은 다음달 3일이다. 30일 3차 준비절차 기일을 거친 후 다음달 3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을 연다. 헌법재판소는 1차 준비절차 기일에서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박 대통령에게 세세히 밝히라고 주문했지만, 대통령 대리인단은 아직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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