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분 단위 쪼개기 계약과 10분 일찍 출근·대기시간을 활용한 근무 같은 신종 열정페이로 논란을 빚었던 이랜드그룹이 21일 다시 한 번 사과문을 냈습니다. 신종 열정페이가 사실로 드러났다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다시 고개를 숙인 것인데요.

- 이랜드그룹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에서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중요한 일원인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좋은 근로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깊은 상처를 드렸던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 또 “노동부 감독 결과에 따라 산정된 미지급금은 현재 지급하고 있고 누락되는 직원이 없도록 피해 구제를 계속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근로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개선하고 가장 모범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랜드그룹은 비정규 노동자와의 갈등도 심해 영화 <카트>가 만들어질 정도였는데요. 이 영화는 이랜드그룹의 홈에버와 뉴코아에서 일했던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 실화를 바탕으로 했죠.

- 그런 이랜드그룹의 사과가 일시적 위기를 넘기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과연 약속을 지킬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입니다.


청와대 최저임금 결정 개입 의혹, 황교안 총리 “모른다”

- 최근 <매일노동뉴스>가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분석하면서 청와대가 2015년 적용될 최저임금 인상률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 2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이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 그런데 황 총리는 당시 최저임금 인상률의 적정성 여부를 얘기하는 등 동문서답했습니다. 한 의원이 재차 청와대 개입 의혹을 추궁하자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는데요.

- 황 총리는 지난해 9·15 노사정 합의와 달리 고용노동부가 올해 1월 양대 지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합의 위반 여부에 대해) 상세한 것은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대통령 권한대행인데도 마치 대통령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분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할 때는 “모르겠다”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군요.


연합뉴스 기자들의 자성 "퇴근길이 부끄럽다"

- 그동안 연합뉴스 기사를 보면서 분통 터트리신 분들 많으시죠? 연합뉴스 기자들이 자사 보도 공정성을 촉구하며 21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정부 관련 기사마다 ‘톤 다운’하라는 데스크의 압력이 굉장했다고 하네요.

- 연합뉴스 기자들은 성명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사를 데스크가 난도질해도, 국정교과서를 '단일교과서'라고 쓰라는 지시가 내려와도, 대다수 시민단체와 한 줌도 안 될 관변단체를 1대1로 다루는 기사가 나가도 우리는 항의하되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는데요.

- 기자들은 "그러는 사이 국가기간통신사가 아니라 국가기관통신사가 아니냐는 바깥의 야유에도 우리는 제대로 분개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며 "경영진도 편집국 간부도 그 어느 누구도 국가기간통신사의 얼굴에 먹칠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이는 없다"고 통탄했습니다.

- 기자들은 "출근길이 두렵고 퇴근길이 부끄럽다"며 공정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보장할 것과 비정상적인 편집국장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기자들의 신뢰를 받은 새 편집국장을 임명해 정상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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