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4일 한국노총 임원선거에 출마할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달 1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선거일정이 확정되면서 임원선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공식·비공식적으로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의 물밑 선거운동도 치열하다.

18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임원선거 출마를 결심한 후보는 이날 현재까지 5명이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김주영 공공노련 위원장·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이상 가나다 순)이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선거사무실을 꾸리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김주영 공공노련 위원장이다. 연맹은 지난달 1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로 추대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혁신과 발전으로 현장으로부터 신뢰를 쌓아 사회개혁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은 같은달 2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 후보로 추대됐다.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 내부 통합과 개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공식 출마선언은 안 했지만 10월부터 각 산별연맹과 지역본부를 찾아 출마 결심을 내비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정권과 자본을 상대로 제대로 싸우고 제대로 협상할 수 있는 강력한 노총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장고 끝에 최근 출마를 결심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연맹 산하 대표자들에게 출마의사를 알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해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출마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노동개악 투쟁만 하느라 비정규직 조직화 같은 중요한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금융부문(김동만·김문호)과 공공부문(김주영·이인상)에서 각각 두 명씩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자칫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내년 1월6일 입후보등록 마감일 전까지 후보 간 합종연횡을 배제하기 힘든 이유다.

한국노총에서 보수파로 분류되는 자동차·택시·해상·항운 등 한국운수물류노조총연합회 소속 산별연맹들이 위원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금융노조 임원선거 결과도 한국노총 임원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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