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25 목 15:14
매일노동뉴스
노동이슈 정치·경제 사회·복지·교육 기획연재 칼럼 피플·라이프 안전과 건강 노동사건 따라잡기 종합 English
칼럼사진이야기
고맙다
정기훈  |  photo@labortoday.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엄마 아빠 손잡고 아이는 광장에 섰다. 거기 민주공화국과 헌법과 주권자 따위 교과서 속 단어가 살아 들끓었다. 촛불 밝혀 밤늦도록 공부했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다 늙은 아빠와 덜 늙은 아들이 광장에 나란히 섰다. 늙은 엄마 팔짱 끼고 주름 많은 딸이 웃었다. 실로 오랜만의 일. 고맙다. 실은 이런 것도. 잊고 지내던 오랜 친구를 광장에서 만났다. 한목소리 오랜만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행진했고 목청 더불어 높였다. 한때 뜨거웠던 가슴, 다 식은 줄로만 알았다고 말하던 친구 어깨를 툭 치고 같이 웃었다. 뒷골목 호프집 등불 아래 친구 눈시울이 종종 붉었다. 고맙다, 또 이런 것이. 말 못하고 숨죽이던 사람들이 큰소리로 외쳤고, 홀로 걷던 이들이 함께 걸었다.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을 배워 가며 광장에 그 많은 사람이 서로 기댔다.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았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광화문광장 돌침대에 누워 오래 노숙하는 이들이 오늘 또 깃발 세워 흔드는 것이 또한 고마운 일 아니던가. 그만하라, 실은 이런 말도 고마울 일이다.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기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1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민간위탁도 제동] 문재인 대통령 ‘공공 비정규직 제로’ 시그널 통했나
2
[조합원 4명 사상 타워크레인설·해체노조] "남양주 타워크레인사고 20년 넘은 노후장비가 원인"
3
문재인 정부, 제조업 불법파견 문제 어떻게 풀까
4
“비정규직 정규직화 민간부문 확산하려면 정부 역할 중요”
5
“공공부문을 좋은 일자리 창출 모범으로”
6
검찰, 유성기업 노조파괴 개입 혐의 현대차 임직원 기소
7
서울교통공사 출범 앞두고 4개 외주업무 직영 전환
8
노동법원 이유로 노동위원회 심판기능 폐지 안 돼
9
버스노동자 “무제한 연장근로 만드는 근기법 59조 폐기해야”
10
대구성서우체국 집배노동자 '겸배' 중 숨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아이디등록 요청 | Subscribe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0길 20 (서교동, 2층)  |  대표전화 : 02)364-6900  |  팩스 : 02)364-69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운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일간) 문화가00272   |  발행인 : 박성국  |  편집인 : 박운 | 1992년 7월18일 창립 1993년 5월18일 창간
Copyright 2011 매일노동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