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일하는 언론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다. 추락한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KBS노조와 언론노조 KBS본부는 1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공정방송을 쟁취하고, 보도참사와 독선경영을 심판하기 위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S노조와 KBS본부를 포함한 사내 모든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전체 조합원 3천782명 중 2천995명(투표율 79.2%)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 중 2천562명(85.5%)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들은 파업 찬반과 더불어 KBS 6개 본부장 신임투표도 진행했다. 보도본부장이 투표 대비 92%의 불신임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작본부장(76%)·제작기술본부장(85%)·방송본부장(83%)·시청자본부장(71%)·전략기획실장(83%) 전원이 불신임을 받았다.

KBS본부는 단체협약에 따라 2일로 예정된 공정방송위원회에 재적 대비 불신임률이 높은 본부장 3명의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다.

파업은 8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이날 전국 KBS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 집결해 파업 출정식을 한다. 이들은 파업을 통해 △공영방송 위상 추락에 대한 고대영 사장의 대국민 사과 및 보도 △방송책임자 처벌 △공영방송 장악 진상규명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통과 △일방적 임금삭감 등 독선경영 철회를 요구한다.

KBS노조와 KBS본부는 “많은 국민이 '그동안 뭐 했냐' 며 비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며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KBS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강력한 공동투쟁을 펼쳐 KBS 안에 박혀 있는 언론장악 세력을 뿌리째 뽑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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