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최근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이 1년 연임한 것과 관련해 "임금피크제·성과주의 인사제도 도입에 앞장선 것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반발했다. 보훈병원 운영기관인 보훈복지의료공단은 올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압한 사실이 확인돼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단 조사까지 받으면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취임 때부터 '친박 낙하산 인사' 의혹이 짙었던 김옥이 이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소통 부재와 독단적 리더십으로 보훈공단 공공성을 확대할 만한 그 어떤 비전도 보여 주지 못한 인물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런 가운데 인사혁신처는 지난 27일자로 김 이사장의 1년 연임을 공단에 통보했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인데,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노조는 "보훈병원 경영진은 성과연봉제를 노조와 합의도 없이 불법적으로 강행했다"며 "이사장의 불통과 독단적 운영으로 올해만 두 차례 파업을 겪는 등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김 이사장은 재임 시절 공공연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치켜세우기를 즐겨 했고, 심지어 연임이 결정되기 3개월 전부터 '청와대로부터 연임을 확답받았다'고 떠벌리고 다녔다"며 "박근혜 정부의 불법적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자질 미달인 김 이사장에 대한 연임결정을 취소하고 이사장 공모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단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경영평가에서 기관장 우수상을 받고 열정적으로 일해 연임이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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