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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독자편집위원회 9차 회의] “최장기 철도파업, 필수유지업무제도 재검토” 파업 장기화 심층보도 주문
▲ 정기훈 기자
▲ 독자편집위원회참석자

매일노동뉴스 독자편집위원회(위원장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장기 파업을 이어 가는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업 장기화의 원인과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대한 심층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노동개혁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현 정국과 노동개혁에 관련된 추적보도를 주문했다. 독자편집위원들은 △정부기관별 노동인권 수치 비교·분석 △성과연봉제로 대표되는 능력중심주의의 함정 △노동시간·산재사고 줄어드는데 자살률 급증 이유 △브렉시트·트럼프 당선이 한국 고용노동시장에 미칠 영향 같은 기획기사 아이템을 잔뜩 던져 줬다.

독자편집위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매일노동뉴스 회의실에서 9차 회의를 열고 올해 9월6일부터 11월24일까지 발간된 신문기사를 모니터링했다.

김동원 위원장과 강문대 변호사(민변 사무총장)·김준영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장(대변인)·김동욱 한국경총 기획홍보본부장·박성식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윤자영 충남대 교수(경제학)·연윤정 매일노동뉴스 편집부국장(사내위원)이 참석했다. 박성국 매일노동뉴스 대표이사가 독자편집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9차 회의에서는 △20대 국회 국정감사 및 예산·법안 심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철도파업 등 성과연봉제 투쟁 △지령 6천호 기념호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9차 독자편집위 회의를 지상중계한다.

노동이슈 묻힌 정국에서 선방했지만 결정적 ‘한 방’ 없어

박성국 대표 : 독자편집위 1기는 오늘이 마지막 회의다. 지난 2년간 너무 고생하셨다. 독자편집위 기사가 나갈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편집국이 어떻게 반응하나 지켜봤다는 독자들도 있었다. 매체 입장에서 좋은 양분이고 변화의 근거가 됐다. 고맙다.

김동원 위원장 : 감개무량하다. 매일노동뉴스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독자편집위에서 나름대로 많은 의견을 냈고 기사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 보람도 느꼈다. 어떨 때는 독자편집위 의견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독자 입장에서만 보다가 편집자 시각에서 보니 역지사지도 됐다.

최근 정치지형이 워낙 돌발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노동부문은 올스톱 상태다. 그럴수록 매일노동뉴스가 노동이슈의 파수꾼이자 소금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윤정 편집부국장 : 지난 8차 회의 때 지적한 내용과 건의사항 반영 여부를 보고하겠다. 국정감사·예산·입법논의 밀착취재 요구에 대해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단독보도가 꽤 많았다. 국회 담당기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도 분업을 통해 취재활동을 전개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요구에 대해서는 기고와 토론회를 통해 따라잡고 있다.

노동 4법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무관하지 않음을 각종 자료와 증거를 통해 지속적으로 취재하고 지면에 담고 있다. 대선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노동과 정치에 대한 대담을 통해 진보정치에 대한 관심도 노출시키고 있다. 독자고충처리와 관련해서는 정정·반론보도는 두 달 반 동안 <바로잡습니다> 3건, <알립니다> 4건이 있었다.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박성식 교육선전실장 : 올해 국정감사에서 환경노동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지방에서 벌어지는 노조활동까지 폭넓게 관심을 뒀다. 매체의 강점을 보여 줬다. 다른 지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시선으로 독특한 소재를 발굴해 의미가 있다고 봤다.

시각을 확장해서 정부기관별로 노동인권 수치와 지수를 비교해 보는 게 가능하다면 다뤘으면 좋겠다. 국정감사에서 보좌관들의 상당한 분투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뒷얘기를 다루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진보정치 국회의원들의 개인 활동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순실 게이트와 노동개혁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답답했는데, 매일노동뉴스가 단독으로 추적하고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지난 12일 민중총궐기 기사에서 민주노총이 범국민행동 국면에서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주장을 하는지 노동자 입장에서 좀 더 부각해 다뤄 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지령 6천호 기념호에서는 매일노동뉴스 식구들에 대한 기사를 흐뭇하게 봤다. 매체 주역들이 지면에 자주 등장했으면 좋겠다. 커버스토리에서는 ‘임금’을 다뤘다. 대기업 노동자는 받을 만큼 받는다는 통념이 합당한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굉장히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상당 기간 전부터 '능력중심'이라는 말로 사실상 성과주의가 왜곡·포장되는 형태로 급속히 도입되고 있다. 노동개혁도 제도적 절정을 이룬 시도였다. 능력에 따라 대접받는다는 상식의 함정을 파고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윤자영 교수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터졌을 때 노동개혁 관련해서도 뒤에 최순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부 정책 언저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의구심과 회의를 가졌다. 국정과제로 진행됐던 어젠다 뒤에 최순실이 있었나 하는. 청년희망펀드 관련해서도 매일노동뉴스에서 지적이 나왔는데, 노동 관련 다른 이슈도 굉장히 많을 것 같다. 최순실 게이트와 노동 관련 이슈는 매일노동뉴스가 앞으로도 계속 추적해 줬으면 좋겠다.

김준영 홍보선전본부장 : 국정감사 과정에서 매일노동뉴스를 통해 이슈가 확장되는 과정이 안 보였다. 매체의 잘못이 아니라 현 국면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청년희망재단과 관련해서는 다룬 언론이 많지 않고 그나마 매일노동뉴스가 다뤘지만 ‘아, 이거구나’라는 걸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숙제가 아직 남아 있다. 청년희망재단과 관련해 좀 더 파 보면 찾을 거리가 있을 것이다.

6천호는 공부거리가 많았고, 내용이 좋았다. 다만 긴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기획기사에서는 표와 그래프를 많이 활용해 달라. 또 다른 곳에서 주목하지 않는 현장의 작은 실천을 찾아내 감동과 힘을 주는 기사를 발굴해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

김동욱 기획홍보본부장 : 국정감사 전에 환노위 여야 간사나 보좌관의 각오나 자세를 취재해 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정감사나 예산심사와 관련해서는 정리하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예산심사가 끝난 시점에서 전년과 비교하는 기사를 썼으면 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모든 언론에서 필요 이상의 과다한 제보를 매일 쏟아 낸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리는 상황이다. 매일노동뉴스는 고용노동부와 노동 관련 부분을 다뤘다. 차은택 감독의 광고와 청년희망재단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제기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중앙일간지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미르·케이스포츠재단과 다른 구조였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 4법은 기업들이 간절히 바라는 법안은 아니다. 대체근로의 전면 허용같이 획기적인 법안이라면 모를까. 뿌리산업 파견 허용 같은 내용이 현대자동차 사장 면담 이후 포함됐다는 지적은 비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김동원 : 한국의 근로시간이 여전히 높지만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산재사고율과 사망사고율도 낮아지고 있다, 그런데 자살률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본다. 다른 노동통계와 달리 자살률은 왜 급증하는지 궁금하다. 기사로 확인하고 싶다.

추가적으로 세계 정세와 한국 고용노동시장 간 연관성을 짚고 싶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은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다. 한국은 수출지향국가다. 한국의 고용노동부문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층분석 기사가 필요하다. 매일노동뉴스가 그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강문대 변호사 : 임금과 관련한 기획기사를 봤는데, 새로운 기획이 나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해서는 노동개혁과 관계가 있는지 보고 있는데, 아직 새로운 한 방이 없어 아쉽다. 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정국 때문에 철도노조가 피해를 보고 있다. 평일 야간 촛불시위에 철도노조가 헌신적으로 결합하지만 정작 철도노조 문제는 쟁점이 안 되는 상황이다. 파업을 하면 문제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문제가 안 되는 게 문제다. 필수유지업무가 문제라고 본다. 개선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 예전에 직권중재가 문제여서 바꾸고 바꿔서 현재까지 왔는데 지금은 파업의 실효성을 아예 없애 버린 형국이다. 피로도가 쌓이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파업 파괴력 약화시키니 양쪽 다 골병든다”

김동원 : 철도노조 파업은 노조 사상 최장기 파업이다. 2주 전 대학원생들을 데리고 용산역을 견학했다. 철도 노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철도파업이 잊힌 파업처럼 장기화하고 있다. 필수유지업무제도에 대해서도 재평가해 봐야 한다.

아예 파업을 못하는 사업장이 다수 있고, 일부 파업할 수 있는 곳은 장기화한다. 타격이 커야 빨리 끝나는데 지금 상황은 끝나지 않는 권투시합 같다. 파괴력도 없고 피해도 별로 없으니까 양쪽이 하염없이 가고 있다. 파업 파괴력을 너무 약화시키다 보니 파업을 하면 끝이 안 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노사 모두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양쪽 다 골병이 드는 파업이다. 국민이 잊지 않도록 철도파업에 관심을 갖고 보도해 줘야 한다.

박성식 : 철도파업 관련해서는 노조 입장에서는 성공과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우선 파업의 합법성을 공인받았다. 매일노동뉴스가 열심히 보도해 준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파업사태 해결의 관건 중 대체인력 문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뒷부분에 가서는 관심이 떨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준영 : 현재까지 철도노조 상황을 다루는 언론은 매일노동뉴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장기화 과정에서 필수유지업무 제도와 관련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면 어땠을까. 필수유지업무 제도 때문에 파업 효과가 떨어지지 않나.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적 조정비용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나타낸다.

윤자영 : 철도파업 관련해서는 이번에 관심을 갖게 됐다. 노사가 교섭에 나섰다는 기사를 보고 타결되는가 싶었는데, 아직까지 파업하는 상황이다. 다른 매체에서는 관심이 덜하지만 매일노동뉴스는 계속해서 다뤄야 한다.

김동욱 : 철도파업은 정말 중요한데 다른 언론에서는 최순실의 늪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슈화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국민이 큰 불편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파업하는데 오랜 기간 국민이 불편을 못 느낄 정도라고 한다면 그동안 인력이 과다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철도파업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시각도 용기 있게 다뤄 주면 어떨까.

박성식 : 철도파업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대중교통시스템이 촘촘해지면서 여러 가지 우회로가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교섭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김준영 : 사고와 연결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 있어 노조에는 엄청난 부담이다. 지금까지 끌고 온 것도 기적이라 보고 있다.

김동원 : 협상을 하다가 파국을 맞으면 해결하는 전략이 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첫째, 노사 양측의 흥분을 가라앉힌다. 둘째, 수익과 인건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의견불일치로 인한 양측의 피해를 극대화시킨다. 파업까지 가는 것을 막는 원칙이다. 지금의 필수유지업무 제도와 대체인력 투입은 이론과 정반대로 손해를 극소화시킨다. 때문에 파업이 길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날 밤에 인터넷 기사 먼저 공개해 달라”
“용어는 좀 더 쉽게” 주문


김준영 : 신문 편집을 주의 깊게 보게 된다. 그런데 다른 일간지는 제목을 한 줄로 뽑는데 매일노동뉴스는 두 줄로 뽑을 때가 많다. 한 줄로 쓰는 게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제목으로 쓰는 파인목각체 글꼴은 유일하게 매일노동뉴스만 쓰는 것 같다. 교육용으로 매일노동뉴스 기사를 쓰면 그 글씨체는 신뢰를 덜 주는 느낌이다. 기사보다는 성명서 느낌이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매일노동뉴스는 신문이 배달된 이후 아침에 인터넷 기사를 올리는데 사실 SNS에 전날 밤에 공유하고 싶은 기사를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 고충이 있다. 인터넷 기사를 전날 미리 공개할 수는 없나.

지면에 안 나오는 인터넷 기사는 영문 기사와 속보만 활용하는데, 지면에는 싣지 못하더라도 기사로 기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건은 인터넷 기사로 살려 달라.

윤자영 : 최근 학교에서 노사관계를 가르치게 됐다. 학생들을 만나니 청년실업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임을 체감한다. 학생들도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에 나가면 실망이 클 것 같다. 매일노동뉴스가 근로자뿐만 아니라 곧 노동시장에 나갈 청년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해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학생들이 보기에는 용어가 너무 어렵다. 더 쉬운 용어로 독자층을 넓혔으면 한다. 미래의 고용·노동관계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하면서 일반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가 됐으면 좋겠다.

김동원 : 고대노동문화상 언론부문 1회 수상을 매일노동뉴스가 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적에 가깝다. 노동계와 노사관계를 공부하는 사람들한테 소중한 인프라다. 독자편집위 활동을 하면서 더욱 애정이 생겼다. 내년 2기 편집위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움을 줄 것이다. 2기 독자편집위도 활발히 운영되기를 바란다.

박성국 : 온라인은 사실상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영역이었는데, 기존 다음카카오에 이어 네이버와 기사를 제휴하게 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온라인 영역 서비스 개선을 고민해 보겠다.

현재 주요 기사 영문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텍스트 기사만 올리다가 사진을 편집해서 함께 올리니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노동단체들도 많이 들어온다. 전략적으로 영문 노동뉴스를 지속가능하게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국제노동단체 인물을 인터뷰하면 영문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도 같은 경우는 장기파업의 원인에 대한 입체적 분석을 못한 것 같다. 필수유지업무 실효성 문제는 당연히 짚어야 할 문제다. 독자편집위 2기를 잘 선임해서 내년 1분기에 잘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1기 독자편집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정리=윤자은 기자
사진=정기훈 기자

윤자은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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