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사·학부모·청소년·시민 9만7천61명이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이준식 교육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지를 지난 25일 교육부에 전달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제2의 유신쿠데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에 따르면 21~24일 나흘간 범시민 서명을 받은 결과 교사 1만1천114명·청소년 4천545명·학부모 4만5천822명·시민 3만5천580명 등 9만7천61명이 참여했다.

전교조는 “국민의 퇴진 명령을 외면하며 직무를 정상 수행하는 박근혜 정권의 태도는 지난해 국민 뜻을 거스르며 밀어붙였던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데자뷔”라며 “이준식 장관은 교육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 뻔한 국정교과서를 28일 내놓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기존 검인정 교과서를 활용하라고 요구했다. 검인정 교과서는 역사 교과협의회 추천과 학교운영위원회 선정을 거쳐 주문을 완료하면 된다. 이 과정이 10여일이면 되고, 그 뒤 주문·인쇄·배포까지 2개월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을 강행하면 무효·불복종을 선언하고 시·도 교육청과 함께 국정교과서 무력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전교조는 “이준식 장관은 교육파탄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장관직에서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같은날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과 교과용 도서 편찬기준(안)'을 발표했다. 집필 기준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따른 조치다. 국정교과서가 대한민국 건국시기를 임시정부가 아닌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으로 볼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 우려대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표현이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뀌었다. 5·16 쿠데타와 관련해서는 '군사정변'이라는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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