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엠에프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난 비정규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9명이 의료보험과산재보험,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회사에서는 이들에게 퇴직금과 상여금,수당, 휴가조차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구미상공회의소(회장 박동식)는 최근 이 지역 사업장 70여곳을 상대로종업원 인사관리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아엠에프 이후 지난 3년 동안 정규직노동자들은 구조조정 등으로 평균 17.6% 줄어들었지만 비정규직은 12.4%가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하청업체 또는 용역회사에 소속된 비정규직은 주로 경비, 청소, 식당일을 시간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약기간이 1개월~1년 이하가 42.5%로 가장 많았고 이어1년 이상(23.3%), 1개월 이하(6.8%) 순으로 나타났으며 고용기간을 정하지 않은경우도 19%를 웃돌았다.

의료보험과 산업재해보험의 혜택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각각 11.6%와4%에 그쳤으며, 고용보험은 0.5%에 머물렀다. 또 이들에게 퇴직금과 상여금을 주는사업장은 9.1%와 5.6%밖에 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는비정규 노동자는 11.1%였고, 국민연금(4.5%), 시간외 수당(4.5%), 월차휴가(3%)를받는 노동자들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사업장들은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이유로 `구조조정이 쉽다'(36%), `계절적일시적 필요'(19%), `급여절감'(18%), `결원보충'(10%) 등을 꼽았다.

또 앞으로도 비정규직을 현행대로 유지(68%)하거나 늘릴(22.8%) 예정이고, 줄여나간다는 업체는 8.8%에 그쳤다.

구미 민주노총 배태선(38·여) 선전부장은 “구미지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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