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1∼8호선 통합으로 연간 214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24일 오전 서울지하철공사(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관련 브리핑에서 두 공사 통합으로 2년간 300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향후 10년을 놓고 보면 연평균 214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사·중복인력 1천29명 감축과 서울메트로 본사 임대·개발로 연평균 640억원이 절감되는데, 이 중 426억원이 직원 처우개선과 정보시스템 통합, 기업이미지 통합(CI) 구축에 쓰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두 공사 통합시 하루 평균 수송객은 지난해 말 기준 682만명(서울메트로 415만명, 서울도시철도공사 267만명)으로 세계 주요 도시 중 1위가 된다. 운영 역사는 277개로 뉴욕·파리에 이어 세계 3위, 총연장은 300킬로미터로 4위, 보유차량은 3천571량으로 3위다.

서울시는 두 공사 통합으로 시민안전이 강화되고 시민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본사 중복 인력(393명)을 2명만 근무하는 108개 역사에 재배치해 안전인력을 보강하고, 인건비 절감액 45%를 안전 분야에 투입한다. 서울메트로의 노후시설 관리노하우를 공유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스크린도어 같은 시설을 표준화한다. 환승역과 콜센터도 통합한다. 두 공사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액을 총액인건비에 반영해 청년일자리 확충에 활용하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절감액을 총액인건비에 반영하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내년 3월 통합 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달 초 서울시의회에 통합지하철공사 조례안을 제출한다.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통합위원회를 가동하고 추진단을 구성한다. 추진단에서 통합 사장 인선작업을 벌여 내년 3월에 발표한다.

한편 지난 19~23일 진행된 두 공사 소속 3개 노조의 통합안 찬반투표가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됐다.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는 각각 68.2%와 74.4%, 서울도시철도노조는 81.4%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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