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사태를 두고 노사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정부와 회사에서 구조조정 고통분담을 강요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노조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회사와 한 치의 접점도 찾지 못한 현대중공업노조가 이번주 시한부파업에 나선다.

15일 대우조선해양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6일 조합원 4시간 시한부 파업을 한다. 17일에는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하기 위해 전 조합원이 상경한다.

대우조선노조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정부와 채권단에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무파업과 사측 자구안 이행 약속을 담은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인력 20% 이상 감축 △임직원 임금 20% 반납 △성과연봉제 시행 △특수선 분할이 담긴 자구안을 확정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1천200여명이 희망퇴직한 상황에서 추가 인력감축과 임금 삭감 등을 전제로 하는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정부와 회사가 노조를 겁박하고 있다"며 "잘못은 낙하산 인사를 보낸 정부, 돈잔치를 하고 대규모 회계비리를 저지른 경영진이 해 놓고 이제 와서 그 책임을 노동자들이 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잇단 산업재해와 분사 등 구조조정 정책을 두고 노사가 격돌하고 있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요구하며 지난 14일 권오갑 대표이사실에서 항의농성을 했다가 사측 관계자들에게 강제로 끌려 나왔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이달 10일 하청노동자가 협착사고로 숨져 올해만 11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노조는 분사 방식을 통한 구조조정 중단과 산재예방대책 수립, 단체교섭 타결을 요구하며 16일과 18일 시한부파업을 한다. 노조는 19일 열리는 박근혜 퇴진 울산시민대회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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