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기관 통합에 재합의했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을 위해 노사정 대표로 구성된 서울시 노사정협의체가 두 공사 통합에 합의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두 공사 통합 논의는 올해 3월 서울메트로 소속 두 노조의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노사정협의체는 지난달 14일 통합논의를 재개해 이달 8일까지 7차례에 걸쳐 관련 논의를 벌였다. 협의체에는 두 공사 사장과 해당 기관 노동조합 대표자, 서울시 관계자가 참석했다. 재논의를 거쳐 도출된 합의안은 3월 발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합 과정에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되, 향후 4년간 중복인력 1천29명을 감축하는 내용이다.

인건비 절감액의 45%는 안전투자 재원으로, 55%는 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한다. 안전업무직 처우개선과 구내운전 운영개선, 승강장 안전문 관련 인력 증원방안도 포함됐다. 두 공사는 통합 뒤 4년 동안 지금처럼 두 공사 체계를 유지하고 적응기간을 거쳐 하나의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관건은 노조의 선택이다. 두 공사 소속 노조들은 23일께 합의안에 대한 인준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3월 치러진 투표는 서울메트로 소속 두 노조의 반대(서울지하철노조 반대 51.92%, 서울메트로노조 반대 52.65%)로 부결됐다. 서울도시철도노조에서는 찬성표가 더 많았지만(71.35%), 각 노조는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통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메트로에는 지난달 두 공사 통합 반대 구호를 내건 서울메트로정의노조가 새로 출범한 상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두 공사 통합을 통해 지출을 절감하고 안전과 시민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2014년 말부터 ‘지하철 통합혁신’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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