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제조업체인 (주)새한 구미공장 경영진이 6일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 유령노조 해체와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노동자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와 (주)새한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명섭 위원장 등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농성장에 진입하던 중 회사 관리직 사원들과 ㄱ용역업체 직원 300여명이 함께 달려들어 농성 노동자들에게 전자봉과 가스총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원면생산팀 소속 조합원인 갈승무(35세)씨가 가스총에 맞아 머리가 찟어져 구미 차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김수동(가공필름팀. 36세)씨의 경우 전자봉에 감전된 뒤 쇼크 상태에 빠져 순천향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재(중합생산팀. 37세)씨도 용역업체 직원이 휘두른 전자봉에 맞은 왼쪽 팔이 한 때 마비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새한쪽은 "회사 간부를 폭행한 것은 농성자들이 먼저"라며 "농성장 철거 과정에서 충돌이 있기는 했지만 가스총과 전자봉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주)세한노조는 지난 95년 설립된 노조가 사실상 휴면노조라며 지난 5월부터 민주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회사 운동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지난달엔 두차례에 걸쳐 서울 마포의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