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

"피해자 코스프레 전경련을 해체하라!"

한국노총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의 가장 큰 몸통"이라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정권 퇴진투쟁'에 대한 산별연맹과 지역본부의 의견을 취합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선언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현 정권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 문란으로 사실상 통치불능에 빠졌다"며 "통치능력도 없는 정권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청와대 비서 몇 사람 잘라내고, 장관 몇 명 교체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하고, 온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사태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전경련과 여당의 합동작품"이라며 "최순실은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로 죗값을 물어야 하고, 이 모든 과정에 편승해 사욕만을 추구한 암적 존재이자 사회발전의 걸림돌인 재벌과 전경련은 반드시 해체하고, 경제민주화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퇴진에 뜻을 함께하는 제 세력과 힘을 합쳐 온 국민 마음 속 비통함과 좌절감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길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과 19일 민중총궐기에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5일과 12일에는 나를 비롯해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한국노총 조직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19일 전국노동자대회 이후에는 (한국노총이) 선거국면에 들어가지만 선거는 선거고, 정권퇴진 투쟁은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집회의에서는 '정권 퇴진 투쟁' 기조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대통령 퇴진' 구호를 내거는 데 신중한 입장이었던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식물 대통령이 됐는데,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하루 빨리 퇴진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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