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혁신위원회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KDB혁신위는 올해 6월 감사원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사태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대한 특별감사에 돌입하자 자체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이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방안은 산업은행 임직원들의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재취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퇴직자 중 무려 64명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나 자회사에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곳이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산업은행 임직원이 퇴직 후 구조조정 기업의 요직을 맡는 경우가 잦아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KDB혁신위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기업일 경우 예외없이 재취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8월 기준 구조조정 중인 기업 15곳에 산업은행 출신 16명이 재취업한 상태다. KDB혁신위는 2019년 3월까지 산업은행 출신 재취업자가 0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수 KDB혁신위원장은 “산업은행과 기업 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취업을 심사 없이 금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래대로라면 9월 말 발표됐어야 했던 것인데, 한 달이나 늦게 발표하면서 핵심 내용은 빠졌다”며 “반성과 혁신, 그리고 신뢰까지 저버린 발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