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행동에 돌입한 정의당이 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정당연설회에 나섰다. 정의당은 지난 28일 정오 서울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대변인!” “최순실 대통령, 국민은 뽑지 않았습니다!” “탄핵이냐 하야냐, 대통령이 선택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내건 대형 전광판을 단 트럭을 놓고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최순실은 국가기밀은 물론이고 외교·안보·인사·메시지까지 대통령의 고유통치권을 멋대로 공유했다”며 “심지어 북한붕괴론·통일대박·개성공단 폐쇄까지 최순실이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지금 새누리당은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고 야당은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으나 하야 요구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대안들보다 합리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국민과 함께할 때 박 대통령의 통치권 불능상태를 책임 있게 해결하는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촉구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자신을 뽑아 준 국민을 배신하고 대통령이 가진 권력을 로또 당첨과 같은 것으로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미 대한민국 대통령은 유고상태에 들어갔으며 하야하면 국정공백이 생기는 게 아니라 하야하지 않으면 국정공백이 생긴다”며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는 한편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탁 부대표와 배준호 부대표도 연설에 동참했다.

정당연설회 분위기는 뜨거웠다. 걷거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응원하는가 하면 도로에 잠시 버스가 정차한 틈에 버스기사가 “하야 촉구 서명운동을 하면 서명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하야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시간을 주는 의미가 있다”며 “대통령이 끝내 하야를 거부한다면 강제로 물러나게 하는 탄핵이나 퇴진을 내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