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주민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정리해고 노동자 가정 어린이를 위한 자선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주민회와 가음정시장 상인회는 26일 오후 가음정시장에서 안경 교환권 나눔 행사를 했다. 가음정주민회는 창원공단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참여로 2000년 만들어졌다.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를 종잣돈 삼아 운영하고 있다. 하천 청소나 독거노인 가정 청소·빨래도 하고 밑반찬 배달, 목욕 봉사도 한다.

최근에는 가음정시장 상인회와 함께 나눔사업을 하고 있다. 안경 교환권 행사가 그것이다. 교환권을 가지면 전통시장에 위치한 안경점에서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출 수 있다. 주민회는 이날 지역 초등학교 5곳에 교환권을 전달했다. 초등학교는 정리해고 노동자 가정이나 취약계층 학생들을 파악해 교환권을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회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창원공단에서 일하던 많은 노동자들이 소리 소문 없이 해고되고 있다"며 "고용위기 문제를 지역사회와 공감하고, 이들 가정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조촐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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