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우리 열차조합원은 어떠한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의 투쟁명령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사수할 것이다.”

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 소속 열차승무원들이 25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모여 외친 말이다. 같은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번주 내에 복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선처할 수 있도록 경영진에 권고할 것”이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이날 ‘성과퇴출제 저지 및 노사합의 파기 규탄! 전국 열차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열차승무원 1천500여명이 참여했다. 결의대회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을 규탄하고 교섭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조의 파업은 이날로 29일째를 맞았다. 군인이나 대학생 등을 3~4일간의 교육 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이달 12일 인천-소요산행 간석역에서 고객 2명이 5-2칸 출입문이 닫히는 과정에서 팔목과 어께 등이 끼이는 사고로 부상을 당했다. 대체근무자로 인한 사고였다. 지난 22일에는 왕십리역 근처에서 군인 대체기관사의 조치 미흡으로 승객들이 전동차에 1시간30분가량 갇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철도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무리하게 대체인력을 투입해 열차안전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코레일은 상식적이고 합법적인 파업 해결책인 교섭에도 나오지 않고 파업파괴 대책만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병권 노조 운전국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철도노조의 파업을 외면하고 있지만 무리한 운영으로 사람과 기계의 피로에 한계가 왔다”며 “승리가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이혜숙 운수국장은 삭발했다.

조합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금이라도 철도공사는 국민 안전을 무시하는 무자격자의 대체인력 투입을 중단하라”며 “어떠한 회유와 협박에도 성과연봉제를 저지하는 위원장의 투쟁명령을 사수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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