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114안내 조합원 150여명이 4일 오후 지난 31일 청원경찰에 의한 폭력사태 해결과 114안내 분사 철회를 촉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농성에 들어갔다.

4일 오후 2시께부터 의원회관에 분산 진입하기 시작한 조합원들은 오후 3시30분께 한나라당 이회창총재 사무실 앞과 지하 로비에서 정치권의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오후 5시20분 현재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농성조합원들은 "한국통신이 일방적으로 분사화를 강행하고 31일에는 청원경찰들을 동원해 농성조합원과 노조간부를 폭행했다"며 정치권에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책임있는 정치인과 회사관계자가 직접 와서 대화하기 전까지는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오전 10시30분에는 '사측과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민주사회단체'가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1일의 폭력사태는 농성대오를 깨트리려는 회사쪽의 계획적인 폭력과, 경찰의 고의적인 방치로 이뤄진 집단테러행위"라며 이상철 사장의 자진 사퇴와 분당 경찰서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또한 "이번 폭력사태의 원인인 사측의 일방적인 114안내 분사"라며 "이를 즉각 철회하고 노조와 재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여성단체들도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하고 "여성노동자 집단해고인 114안내 분사에 대해 책임지고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31일 청원경찰들의 폭력으로 25명의 114조합원과 조합간부가 부상해 입원 중이라고 밝혔으며 4일 오후 회사를 고소·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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