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대다수 이주노동자들이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지난해보다 5만1천명(3.7%) 증가한 142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98만6천명)보다 1만9천명 늘어난 100만5천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구직활동이 가능한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숫자다.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취업자는 96만2천명이다. 지난해보다 2만5천명(2.6%) 증가했다.

이주노동자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60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이주노동자는 23만9천명(24.9%), 50~60시간은 21만7천명(22.6%)이었다. 2명 중 1명은 법정노동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었다.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절반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월평균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 월평균 100만~2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44만7천명(48.7%)이다. 100만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는 4만1천명(4.5%)이었다. 2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가 53.2%라는 얘기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노동자는 8만2천명(8.9%)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기능원·기계조작·조립 종사자가 37만5천명, 단순노무 종사자가 30만5천명으로 단순노동을 하는 인력 비중이 전체의 70.7%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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