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붉은색 단결투쟁 머리띠를 이마에 묶은 외국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경청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글자가 뒤집어진 채로 머리띠를 거꾸로 맨 참가자도 보이지만 표정만큼은 진지하다.

9일 금속노련이 공개한 이 사진은 지난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인더스트리올(IndustriALL) 세계총회 일정 중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실체와 노조탄압을 국제 노동계에 알리는 '한국의 날' 행사에서 찍혔다.

인더스트리올은 전 세계 147개국에 회원조합을 둔 국제제조산별노련이다. 한국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화학섬유연맹과 한국노총 금속노련·화학노련·전력노조가 회원조합으로 가입해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과 신동진 전력노조 위원장이 단결투쟁 머리띠를 해외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 줬고, 이들은 머리띠를 매고 한국 대표자들의 연설을 들었다. 한국 대표단은 머리띠를 1천500개 준비해 총회 참석자 1천400여명 모두에게 나눠 줬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영상메시지에서 "한국 정부와 사용자들은 노동시장 구조개선이란 미명하에 일방적인 반노동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비정규직 확대와 임금 삭감, 해고요건 완화, 장시간 노동 조장,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으로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인더스트리올 세계총회는 2012년 6월1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창립총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총회에서는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됐다. 요르그 호프만 독일 금속노조 위원장이 신임 인더스트리올 위원장에, 발터 산체스 브라질 금속연맹 국제국장이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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