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1차 총파업을 마치고 산별중앙교섭 재개에 나선다. 하지만 사측이 개별교섭을 요구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노조는 27일 오후 ‘총파업투쟁위원회 제3차 회의’를 개최한다. 1차 총파업을 평가하고 향후 투쟁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노조가 지난 23일 벌인 하루 총파업은 조직별 참가율 편차가 컸다. 외국계 은행과 금융공기업들은 참여율이 높았던 반면 시중은행지부는 그렇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국 은행 영업 마비”를 목표로 건 파업 목표가 무색해진 것도 사실이다. 노조는 “1차 총파업은 성과연봉제 저지 투쟁의 시작인 만큼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이 섞여 있는 상황”이라며 “지부 대표자들이 이를 공유하고 향후 파업에서 시중은행지부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파업 직전 발생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파업 참여 조합원들에게 대한 불이익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추후 교섭방안과 개별교섭 금지 원칙도 재확인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용자들에게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복귀를 촉구했다. 금융공기업에 이어 모든 시중·지방은행이 지난달 말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노조 산하 지부와 개별교섭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지부 대표자들은 이에 대응해 “개별교섭 및 합의는 일체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담긴 서약서에 날인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1차 총파업 이후 사용자들의 성과연봉제에 대한 변화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은행장 등 각 기관 대표자들이 일시에 한 장소에 모이는 산별중앙교섭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거나 성과연봉제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2~3차 총파업을 준비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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