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공공병원의 성과연봉제 도입 중단을 요구하며 28일 1만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2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압박하면서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연쇄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병원에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경우 의사·간호사와 간호보조 인력 등 병원 구성원들의 협업체계가 무너진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이 4급 직원까지 성과연봉제 확대도입을 강행하면서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 근로복지공단의료지부와 보훈병원지부는 각각 83.6%와 90%의 조합원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근로복지공단의료지부 조합원은 2천여명, 보훈병원지부는 2천600여명이다.

서울시북부병원에서도 성과연봉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북부병원지부는 2014년 성과연봉제를 폐지하고 호봉제로 전환하기로 병원과 합의했다. 하지만 성과연봉제는 폐지되지 않았다. 지부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호봉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밖에 국회에 발의된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 제정안과 의료민영화 중단을 파업 요구로 내걸었다.

노조는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는 "병원에서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성과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이라며 "국민 생명과 환자 안전을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지현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생명을 살리는 파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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