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병든 국립대병원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국립대병원들의 경비절감 꼼수가 폭로됐다.

이순중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 사무장은 “병원측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A형 계절 독감에 걸린 직원의 병가를 불허하고 마스크를 쓴채 근무하도록 했다”며 “신종플루 진단을 받은 직원도 연차휴가에서 삭감한다고 했지만 노조의 문제제기로 겨우 병가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1년간 △응급실 경비 △응급실 수납창구 △직원 급식 △전화예약 접수·교환업무 등을 모두 외주용역으로 전환했다.

서울대병원은 환자수가 줄어들어도 오히려 의료수익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높이는 방식으로 병원이 운영됐기 때문이다. 입원환자 1인당 의료수익이 2007년 53만7천원에서 2014년 76만2천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박경득 노조 서울대병원분회장은 “서울대병원과 같은 법인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아예 대놓고 직원들이 수익을 올리면 인센티브를 더 주도록 했다”며 “아무리 의료가 상품이 된 세상이라고 하지만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공공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에서 수익이 생명보다 먼저 작동하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분단서울대병원 임금협정서에 따르면 경상이익에 따라 기본급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를 주도록 했다. 인센티브 비율은 0%에서 310%까지 8단계로 구분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료 공공성을 확보하고 국립대병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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