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3 목 08:02
매일노동뉴스
노동이슈 정치·경제 사회·복지·교육 기획연재 칼럼 피플·라이프 안전과 건강 노동사건 따라잡기 종합 English
칼럼사진이야기
비가 오나 눈이 우나
정기훈  |  photo@labortoday.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9.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먹구름 짙었고, 꾸르릉 꾸릉 하늘이 울었다. 번개가 번쩍, 꽈광 꽝 천둥소리 뒤따라 거기 죄 많아 창살 없는 길 감옥 신세 오랜 사람들이 기겁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 걱정 많은 게 노숙농성 하는 사람들 숙명. 쏴 하고 소나기 쏟아지니 거기 금세 진자리다. 앉아 오래 버티던 사람들 황급히 일어나 채비한다. 얇디얇은 저 비닐 옷은 곧잘 팔 뻗다 걸려 찢어졌는데, 그럭저럭 땀내 든 티셔츠와 헝클어지고 숱 적은 머리칼을 가렸다. 그 자리 사연 읊고 듣던 사람들 눈이 종종 붉었는데, 비가 오니 눈이 우나. 이마 타고 흘러 눈가 주름에 고인 물이 플래시 불빛에 반짝거렸다. 거기 민의의 전당 앞 집회 금지 구역을 버티느라 기자회견이, 말이 하염없이 길었다. 해고 기간이, 단식농성이 하루 또 길었다. 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다. 곧 추석이다. 처지 아는 사람들이 같이 굶겠다고 나섰다. 함께 비를 맞았다. 명절 앞 국회 앞자리에 밥 굶는 사람들이 떼 지었다. 눈 내릴 때 시작한 싸움을 이어 갔다.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기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1
구조조정과 노조탄압 논란에 쓰러진 코엑스 노조 위원장
2
최저임금 받고 환자 돌보는 간호조무사
3
환노위 고용노동소위 주 52시간 의견접근 의미와 과제는
4
박근혜 정권의 국가보안법 탄압 구속자 <노동자의 책> 대표 이진영
5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활용한 임금 미지급 단죄 받을까
6
[휴지 조각된 고용보장 합의서] 황재물류 덤프트럭 노동자 75명 무더기 계약해지 갈등 증폭
7
[연속기고-노동자들이 바라는 노동정책 ③] 노동자는 민주공화국 국민, 함께 살자!
8
[인천지역 노동단체 꾸준한 감시] '불법파견 천국' 남동공단 바뀔까
9
[임금체계 개편 '백가쟁명'] "노사 대화와 협의로 공감대 형성부터"
10
“임금피크제 한 달 늦게 도입했다고 깎은 임금 돌려줘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아이디등록 요청 | Subscribe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0길 20 (서교동, 2층)  |  대표전화 : 02)364-6900  |  팩스 : 02)364-69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운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일간) 문화가00272   |  발행인 : 박성국  |  편집인 : 박운 | 1992년 7월18일 창립 1993년 5월18일 창간
Copyright 2011 매일노동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