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기술인력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부실 논란이 불거진 데다 최근 조선업 사양산업론이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연도별·조직별 퇴사자 현황을 분석해 5일 발표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퇴직자는 3천555명으로 이 중 기술본부 인력이 628명이었다.

기술본부 인력 유출은 기업부실 논란이 불거진 최근 1~2년 사이 집중됐다. 2015년부터 올해 6월 사이에 퇴사한 기술본부 인력은 328명으로 조사 기간 전체 기술본부 퇴사인력의 52%에 이른다. 퇴사한 기술인력의 평균 근속연수는 14.4년이다.

생산본부의 숙련 기술인력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조사기간 중 1천399명이 퇴사했다. 퇴사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2011년 17.4년, 2014년 17.8년 수준이었다. 그런데 기업부실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25.6년, 올해는 24.3년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중·장년 이상의 고숙련 생산직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민 의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수한 기술인력이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 중공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생될 노동자들에 대한 재취업 지원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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