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 14층 회의실에서 시작된 노·정간의 간담회는 별도의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없이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으로 진행됐다.

노·정 양측이 모두 간담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의식한 듯 합의점을 도출해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전 회의에서 노·정 양측은 서로의 입장 개진에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회의 중간에 진행된 브리핑내용도 "양측의 입장이 개진됐을 뿐 의견이 일치된 부분은 없다"는 것이었다.

이용근 위원장은 "진지하게 양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고 금융노조 관계자도 "양측의 입장만 오갔을 뿐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처럼 양측간에 팽팽한 의견차이가 계속되자 자장면과 짬뽕, 볶음밥 등 중국음식을 시켜 점심을 함께 했다.

이처럼 별도의 점심시간도 갖지 않고 회의가 계속 되자 회의장 주변에서는 "깨질 회의였으면 점심을 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회의가 길어지는 것을 보니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회의장에는 금융산업노조측에서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 김양진 한빛은행 노조위원장, 윤태수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김정태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이헌재 재경부 장관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 이종구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이우철 금감위 기획행정실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양측에서 별도의 배석자 4명만이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장에는 정부측 관계자와 노조측 관계자들이 대거 출동해 자리를 지켰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시작됐다. 이용근 금감위원장이 10시 10분경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집행부들이 10시 15분께 회의장에 도착했다.

가장 늦게 이헌재 재경부 장관이 도착하면서 먼저 와있던 노조 지도부들과 이용근 위원장과 함께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자리를 함께 한 노·정은 그동안 양측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왔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이날 회의를 중재한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일일이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호전시키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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