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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두 전직 대통령의 흉상이다. 그 사이 등 보인 사람은 세월호 유가족이다. 요구안 적은 종이를 벽에 붙였다. 점거농성이다. 곡기 함께 끊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남지 않아 단식한다고 재욱 엄마 홍영미씨가 광장에서 말했다. 그 자리 이름이 사생결단식이었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야당 정치인들이 말했다. 국회선진화법이, 의석수가, 또 여론이 문제라고 했다. 사표였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독기를 품었다. 무기한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단식하겠다고 예은 아빠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말했다. 진상 규명 오랜 바람을 또 한 번 읊느라 입술이 부르텄다. 특조위 조사기한 연장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요구했다. 특검안 상정을 촉구했다. 오래된 약속이었다. 그것들 부도수표처럼 당사 바닥에 뒹굴었다. 민주주의가 아직 여기에는 남아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백남기농민대책위와 더불어민주당사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목발 짚고 절뚝거리며 요구안 벽에 붙이던 준형 아빠 장훈 진상규명분과장이 여기 애걸하러 온 것이라고 기자들 앞에서 말했다. 희망을 청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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