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올해 2분기 1천257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대비 증가폭 역시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지 오래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형국이다.

한국은행은 25일 ‘2016년 2분기 말 가계신용’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천257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2분기 말 가계부채는 지난 1분기 말(1조223조7천억원) 보다 2.7%(33조6천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액 20조6천억원보다 13조원 많은 수치다.

올해 2분기 증가한 가계부채는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38조2천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짧은 기간 기록적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가계부채는 1년 사이 11.1%(125조7천억원)이나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이 이끌었다. 지난해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로 8조7천억원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비중이 49.2%로 늘었고, 규모도 11조6천억원으로 커졌다.

기관별로 보면 상호금융·새마을금고 같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분기 말 대비 4.1%(10조4천억원)늘었고, 같은 기간 예금은행은 3.1%(17조4천억원), 기타금융기관은 1.5%(5조1천억원) 각각 많아졌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이 분기 사이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2 금융권의 대출 이자가 더 높은 만큼 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져 제2 금융권으로 대출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