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청소용역업체 성추행 사건으로 비난을 받았던 한국공항공사가 이번에는 노동자들에게 개최 이유도 알리지 않고 간담회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반발을 샀다. 노조가 참석을 거부하면서 비조합원들만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와 공공비정규직노조 강서지회(지회장 손경희)에 따르면 성일환 사장은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사에서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회 조합원들을 제외한 비조합원 6명만 참석했다. 지회는 공사가 일방적으로 간담회를 통보하자 참석을 거부했다.

간담회 전날 청소용역업체는 “24일 오후 1시30분에서 2시30분까지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용역업체는 현장대리인 명의로 게시한 공지에서 “당일 안전보건교육 시간에 최근 노사분규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사장님께서 당사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한다”며 “건의사항 또는 애로사항을 말해 개선될 수 있도록 많은 직원들이 참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회는 용역업체에 간담회 취지를 문의하고 간담회 장소 변경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공사와 지회) 중간에 끼었다"며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지회 관계자는 “공사 고객서비스팀에 수차례 전화와 문자로 협의를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고 공사 사장 비서실에서는 모르는 일정이라고 답했다”며 “파업을 이틀 앞두고 일방적인 공지 한 장으로 간담회를 하겠다고 하는 모양이 그저 면피성으로 그칠까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지회는 간담회 시작 40분 전에 긴급 조합원 총회를 거쳐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간담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지회는 공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은 성희롱 방지대책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26일 전면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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