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종사자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00만원 미만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예술인패스를 발급받은 연극계 종사자 5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22일 발표한 결과다.

연극인의 56.1%가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연극인 절반 이상이 올해 최저임금인 월 126만270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월 소득 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도 25.2%나 됐다. 월 소득 250만원이 넘는 연극인은 9.4%에 그쳤다.

연극인들이 궁핍한 생활 여건에 놓인 이유는 정기적인 수입원이 없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소득이 있다"는 연극인은 10.7%에 그친 반면 응답자 대다수인 71.3%가 "공연활동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보수를 받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12.3%는 "경력을 쌓으려고 돈을 받지 않고 활동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연극인들은 연극 이외의 분야에서 소일거리를 찾고 있었다. 최근 3년간 연극 이외 다른 분야에서 돈을 받고 일한 경험이 있는 연극인이 75.1%로 집계됐다. 연극인들이 주로 진출하는 분야는 교육(26.0%)과 영화(18.7%), 음악·뮤지컬 등 공연활동(13.1%)이었다.

한편 연극인의 72.1%는 "정부 지원을 통한 연극활동이 개인의 경력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또 "자신의 경력발전에 계기가 된 작품 중 54.3%가 보조금을 비롯한 정부 지원을 받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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