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실질 가계소득 증가율이 0%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 소득은 늘면서 양극화가 심해졌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30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3만6천원)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계소득 증가율은 0%를 기록했다. 실질 가계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2.3%에서 3분기 0%를 기록한 뒤 같은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0.2%까지 내려갔다.

실질소득이 4분기째 0% 안팎에서 움직이자 소비가 감소했다. 세금·사회보장분담금 같은 고정비용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올해 2분기 70.9%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래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인 지난해 3분기(71.5%)보다 0.6%포인트 낮았다. 통계청은 “고령화로 인해 소비성향이 낮은 60대 이상 가구 비중이 높아진 것도 가구지출이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질소득 증가는 멈춰 있고 소비는 줄어 가구살림이 팍팍해진 가운데 저소득층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저소득층 가구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 가구 소득은 늘었다. 올해 2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9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9만원(6%) 감소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13만7천원(1.7%)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21만3천원으로 소득 1분위보다 5.9배 많았다.

통계청은 “소득 1분위에 속해 있는 고령층과 임시·일용직 취업자가 줄어들면서 가구 평균소득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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