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 청년활동지원비(청년수당) 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 줘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박 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진행된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과의 특별대담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기본적으로 갑을관계”라며 “갑 위치에 있는 사람이 착한 마음을 갖고 (청년수당 문제를) 풀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년수당 해법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박 시장은 이날 특별대담에서 “대한민국 수장과 대한민국 수도 시장이 법정으로 가는 것은 모양이 사납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국민과 청년들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소송전을 통해 싸우기보다는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해결하는 모습을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6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재추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두 지하철공사가 하나가 되면 경영의 합리화도 가능하고 그 절감된 비용이 노동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모든 과정은 노동자·노조와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가 먼저 재론할 수는 없지만 노조와 함께 다시 추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구의역 사고 후속대책으로 다단계 하청을 통한 중간착취 근절대책과 구의역 사고 조사보고서에 기초해 ‘안전 및 노동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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