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야 정당의 당권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당대표 선거 이틀을 앞둔 7일 전국 252개 투표소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했다. 4명의 당권주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득표경쟁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초 6명이 출마선언을 했는데,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이정현·이주영·주호영·한선교(기호 순) 후보가 남아 경쟁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이 비박계 단일후보가 된 가운데 친박계로 분류되는 나머지 3명이 각자 선명성을 드러내며 싸우는 모양새다.

후보들은 특히 ‘오더투표’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친박이지만 상대적으로 중립 성향인 이주영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오더정치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위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가 비박부터 친박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박계인 주호영 후보도 “사멸할 듯했던 친박 패권주의가 다시 살아나려고 한다”며 “장막 뒤에서 대리인을 정하고 오더투표라는 구습으로 기득권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 선거인단 투표에 이어 7~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새누리당은 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달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당권주자가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 순) 후보로 압축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도 당권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27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친노그룹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상곤 후보는 7일 오후 갑을오토텍 노사분규 현장을 찾아 “사측은 불법인 노조파괴 행위를 중단하고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해야 한다”며 “경찰은 불법의 하수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북교초등학교와 목포상고를 방문한 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지난 5일) 선거인단의 선택은 친노·친문이라 불리는 특정계파·패거리 정치의 무능과 구태를 극복하라는 요구였다”며 비주류 표 결집을 호소했다.

친문그룹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후보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당원모임’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주권을 도둑맞았다는 느끼고 있지 않느냐”며 “관권선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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