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동자 절반 가량은 지난해 1년간 2천500만원도 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동시에 늘어 격차가 확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역시 벌어져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밝힌 ‘2015년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자 평균연봉은 3천281만원이었다. 2014년 3천234만원보다 1.5%(47만원) 올랐다. 전경련은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1천468만명의 원시데이터를 재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자 중위연봉은 2천500만원이었다. 중위연봉은 100명 중 50번째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받는 연봉이다. 평균연봉이 중위연봉보다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소수의 고소득자와 다수의 저소득자로 나뉘어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소득구간 2천만원 미만, 2천만원 이상과 4천만원 미만 사이에 위치한 노동자는 전년보다 각각 11만명(2.1%)·31만명(5.8%) 늘었다. 동시에 평균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노동자도 4만명(11.6%) 증가했다. 저임금과 고임금 노동자 모두 늘어났다. 중간층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상위 10%에 해당하는 노동자 연봉은 6천432만원으로 집계됐다.

노동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정규직 평균연봉은 6천544만원으로, 중소기업 정규직 평균연봉(3천363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은 평균연봉이 266만원(4.2%)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40만원(1.2%) 인상에 그쳤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중국발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있었으나 근로자 연봉은 대체로 상승했다”며 “대기업 정규직 연봉이 큰 폭으로 올라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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