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황산누출 사고 피해자인 이아무개(49)씨가 투병 끝에 12일 숨졌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전신화상을 입고 베스티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씨가 투병 14일만인 이날 오후 1시16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15분께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2공장 황산 제조공정 보수작업을 하던 중 농도 70% 가량의 액체 형태 황산 1천여리터 가량이 누출되면서 전신화상을 입었다. 이씨는 밸브를 여는 작업을 하다가 황산을 온몸에 뒤집어 썼다. 현재 이씨 외에 중화상을 입은 김아무개씨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울산지부는 이씨의 시신을 베스티안 병원에서 울산 남구 울산국화원 장례식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노조는 "다시는 이런 산재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고려아연 황산누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고려아연은 공식 사과와 보상 책임을 다해야 하고, 노조와 협의를 거친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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