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동자 10명 중 8명이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60% 넘는 노동자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전국 110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2만950명의 보건의료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진행됐다.

인력부족 문제는 심각했다. 조사 결과 82.6%의 응답자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부서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노동자들은 부족한 일손 때문에 장시간 노동을 했고 직장만족도가 밑바닥을 헤맸다. 병원노동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6점에 불과했다.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병원노동자도 60.5%나 됐다.

인력부족 때문에 69.8%는 “건강이 악화됐다”고 했고, 76.6%는 “환자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인력부족이 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린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79.8%였다.

병원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5.6시간으로 간호사 식사시간은 29.7분에 불과했다. 병원노동자 1일 평균 노동시간은 밤근무자가 10.9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주간 근무자는 1일 평균 9.8시간, 저녁 근무자는 9.1시간은 근무했다. 병원노동자들은 연 평균 17.6일의 연차를 쓸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한 연차는 12.2일에 그쳤다.

노조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노동자 근로조건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인력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병원의 인력확충을 요구하며 29일 서울역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3천여명의 병원노동자가 참여하는 '백의의 물결 대행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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