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김재길 위원장 당선 이후 상급단체 변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노조 대의원대회에는 이례적으로 양대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각각 격려사와 축사를 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지난 19일 대통령 면담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한국노총의 대정부협상력을 부각시켰다. 이위원장은 "철도노조가 역사의 굴절속에서 조합원들에게 외면받은 시절도 있었지만, 수십년간 노동운동을 주도하고 한국노총의 역사를 주도했던 노조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노총은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축사부탁을 받고 망설였으나 이번 대의원대회의 역사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용기를 내 참석했다"고 축사를 시작했다. 단위원장은 "해방후 가장 진보적인 노동운동을 펼쳤던 철도노조가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으나 김재길 집행부가 민영화 정책에 맞서 앞장서서 싸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투쟁해온 민주노총이 철도노조와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민영화 정책을 막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철도노조 신임집행부와 연대를 확신했다.

연대사를 한 공공연맹 양경규 위원장은 "함께 연대하자는 의미로 연대사를 부탁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기협 투쟁을 이어온 집행부인만큼 앞으로 철도노조가 공공부문 투쟁의 주력노조가 될 것을 바란다"고 밝혀 대의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노동운동의 단결과 통합을 이야기하는 지금 양대노총 위원장이 함께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야 한다"며 양대노총 위원장 참석에 따른 민감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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