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사회평등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일을 하는 여성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남성의 55%에 불과했다. 여성이 얻는 경제적 참여·기회 정도는 남성의 56%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은 19일 공개한 '경제적 성 격차 좁히기: 양성평등 태스크포스에서 배우기' 보고서에서 "한국 사회의 성별 격차를 줄이려면 고위직 여성 등 경제적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과 비교해 사회 각 부문에서 차별받고 있었다. 시간제 노동자 비율은 여성 15%, 남성 7%였다. 전문직이나 기술직 중 여성 비율은 45%로 역시 남성(55%)에 미치지 못했다. 국회의원이나 고위공무원, 경영자 중에서도 여성 비율은 11%에 머물렀다.

비슷한 일을 하는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남성의 55%에 그쳤고, 이에 따른 여성의 노동소득은 56%로 조사됐다.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145개국 가운데 115위였다.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은 경제적 성별 격차가 상당해 여성의 능력 관련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남녀 노동 참여율이 비슷한 상태(여성 노동참가를 높이면)로 20년 이상 지속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는 세계은행·국제노동기구(ILO)가 조사한 성 격차 통계 수치도 실렸다. 세계은행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4.6시간인 데 반해 남성은 0.8시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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