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노동경제학과 노사관계학 연구에 바친 윤진호 인하대 교수(경제학부·사진)가 지난 15일 밤 타계했다. 윤 교수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년간 투병생활을 하던 끝에 숨을 거뒀다. 향년 63세.

고인은 1953년 태어난 전후세대다. 71년 서울대 상과대에 수석 입학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불안정노동자>(1994) <한국의 화이트칼라 노동조합연구>(공저·1994) <생계비와 임금정책>(1996) <노동시간단축과 노동조합의 정책과제>(공저·1999) <고용구조 변화와 노동조합의 고용정책>(공저·1999) <국제화와 노동운동>(2000) <비정규 노동자와 노동조합>(공저·2001) 등이 있다.

고인은 2001년 9월부터 1년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환교수로 지내면서 150여회에 걸쳐 참석한 각종 세미나와 강연·토론회 내용을 인터넷 일기 형태로 연재하기도 했다. 이는 훗날 단행본 <보스턴 일기>(2005)로 출간됐다.

고인은 노동경제 영역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울특별시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 위원장·인하대 경상대학장·한국산업노동학회 부회장·서울사회경제연구소 운영위원장·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회 공익위원·인천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국무총리실 실업대책위원회 자문위원·보건복지부 중앙생활보장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고인은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노사관계를 공부하는 국내 연구자와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열성적으로 토론을 이끌었다. 노동문제에 심층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던 이들에게 고인은 ‘영원한 좌장’으로 남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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