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0 청년노동자의 문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청년노동자의 문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6.06.03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누가 청년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 들어 저기 안전문을 보게 하라. 보라, 빽빽하게 붙어 있는 저마다의 쓰라린 절규를. 저 슬픈 것들 싹 읽고 나서야 사람들 겨우 한 발짝을 뗀다. 비틀거린다. 거기 종일 파도처럼 몰아치던 어느 정치인의 방문도, 번쩍이던 카메라 플래시도, 쏟아진 온갖 대책도 죄다 연착이었다. 죽음 뒤였다. 피어 보지 못한 미생의 무덤가에 활짝 핀 국화만 가득하다. 꽃다운 나이였다. 뜯지 않은 컵라면이 유품으로 남았다. 무수한 질문을 남겼다. 신보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그 앞자리에 몸 낮춰 잠시 눈감았다.노동개혁입법을 촉구하며 그는 지난 19대 국회 앞자리에서 끼니 걸러 가며 바빴다. 청년이 여는 미래를 고민하던 중 국회에 입문했다. 구의역 사고를 두고 안전수칙을 누구도 지키지 않았던 탓이 첫 번째였다고 라디오 방송에서 그는 말했다. 파견법 개정을 해법으로 밀었다. 안전수칙은 애초 허울에 불과했다고 추모 나선 사람들이 메모지에 적었다. 파견이 아니라 도급 문제라고 기자들은 지적했다. 죽은 청년노동자는 말이 없다. 구의역 9-4 승강장 안전문 앞에 무수한 질문이 오늘 또 쌓여만 간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누가 청년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 들어 저기 안전문을 보게 하라. 보라, 빽빽하게 붙어 있는 저마다의 쓰라린 절규를. 저 슬픈 것들 싹 읽고 나서야 사람들 겨우 한 발짝을 뗀다. 비틀거린다. 거기 종일 파도처럼 몰아치던 어느 정치인의 방문도, 번쩍이던 카메라 플래시도, 쏟아진 온갖 대책도 죄다 연착이었다. 죽음 뒤였다. 피어 보지 못한 미생의 무덤가에 활짝 핀 국화만 가득하다. 꽃다운 나이였다. 뜯지 않은 컵라면이 유품으로 남았다. 무수한 질문을 남겼다. 신보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그 앞자리에 몸 낮춰 잠시 눈감았다.노동개혁입법을 촉구하며 그는 지난 19대 국회 앞자리에서 끼니 걸러 가며 바빴다. 청년이 여는 미래를 고민하던 중 국회에 입문했다. 구의역 사고를 두고 안전수칙을 누구도 지키지 않았던 탓이 첫 번째였다고 라디오 방송에서 그는 말했다. 파견법 개정을 해법으로 밀었다. 안전수칙은 애초 허울에 불과했다고 추모 나선 사람들이 메모지에 적었다. 파견이 아니라 도급 문제라고 기자들은 지적했다. 죽은 청년노동자는 말이 없다. 구의역 9-4 승강장 안전문 앞에 무수한 질문이 오늘 또 쌓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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