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 새 말이다.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이다. 중독, 금단현상의 일종이다. 집회자리 어디서든 익숙한 풍경이다. 저기 자동차회사 정문 앞에서 영정 지키던 노동자가 스마트폰 들고 바쁘다.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다툼으로 번졌고 끝내 몇몇이 경찰 손에 들려 나왔다. 표지석 앞은 금단의 영역이었다. 회사가 고용한 용역경비 무리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촉구하는 집회하느라 그 자리에 섰다. 경찰이 많았고, 차벽엔 빈틈없었다. 크고 작은 충돌이 잦았는데, 찍고 쓰는 기자가 거기 적었다. 제 손으로 소식 전하느라, 증거 삼을 동영상 찍느라 상주들은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집 떠난 지 오래, 가족에 안부 전하느라 또 폰 들고 바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한광호씨는 마지막 문자를 남겼다. 충북 영동병원 냉동고 자리를 오래 지킨다. 노조 탄압 때문이었다고 사람들이 길에 버텨 책임을 물었다. 책임지는 이가 여태 없어 초가 짧았다. 향로에는 재가 수북했다. 낯익은 풍경이다. 노조포비아, 노동조합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지속적인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 역사가 깊다. 노조혐오라고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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