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총이 여소야대로 이뤄진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재계 공조를 호소했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민주노총이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공동행동’과 유성기업 노조탄압과 관련해 현대자동차에 항의하고 있는 금속노조 투쟁을 언급하면서 노동계를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민주노총이 총선 과정에서 여당이 패배하자 이 기회를 틈타 대재벌 투쟁을 강화하고, 협력업체 노사관계를 대기업의 문제로 확산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업종의 경우 회사들은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노조들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주장만 하고 무조건 재벌이 책임지라고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특히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로 바뀌자 노동계가 야권을 활용해 재벌개혁을 재차 정치이슈화하고, 이를 투쟁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며 “이럴 때일수록 경영계는 공조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곧바로 반박성명을 내고 기업 구조조정 책임과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노총은 “국민이 만든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생파탄과 경제위기에 대한 재벌자본의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무책임한 발언을 일단 뱉어 놓고 말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을 포함해 재벌책임 공동행동·유성기업 노동자·조선산업 노동자들과 정식토론을 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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