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정부가 농협중앙회장을 호선제로 뽑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을 추진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회에서 직선제 도입 논의가 이뤄지는 터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사무금융노조는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을 관피아 낙하산 천국으로 만들려는 발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농림부는 지난 20일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경제사업 이관을 포함한 농협 사업구조개편이 내년 2월까지 완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 구성에 대한 특례를 신설해 농협중앙회 이사가 농협경제지주회사 이사를 겸임하도록 했다.

정부는 특히 농협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후퇴시키는 내용을 개정안에 넣었다. 현재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지역조합장 중에서 선출되는 대의원들이 다시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로 뽑는다. 정부는 개정안에서 30여명의 이사들이 그들 중 한 명을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하는 호선제를 도입했다. 그런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노동계와 농민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농협중앙회장 대의원 간선제를 조합장 직선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1년 이전에는 직선제로 선출했다. 정부의 호선제 도입이 시대를 역행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노조는 “정부가 농민 조합원의 자주적인 결사체인 농협을 관치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이 이사회 호선으로 결정되면 이빨 빠진 종이호랑이가 된다”며 “농협을 정부의 꼭두각시 하부조직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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