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삼성전자에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행된 게 없다”고 밝혔다. 권 대표이사는 2014년 5월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은 분이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반올림은 공익법인 설립을 통해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라는 조정위원회 조정권고안을 삼성전자측이 거부한 뒤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17일로 농성 224일째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원회를 통해 보상을 신청하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만 보상하고 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피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보상위원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한 보상금을 받아들이기를 강요하는 등 폐쇄적으로 보상절차를 진행했다”며 “삼성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솔직하게 인정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어 반올림은 “삼성은 사과와 보상을 논의하기 위해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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