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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독자편집위원회 7차 회의] "20대 총선 보도 다양한 시도 좋았지만 절반의 성공, 심층기획 보강 기대”
▲ 정기훈 기자

매일노동뉴스 독자편집위원회(위원장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는 20대 총선 보도를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20대 국회 이것만은 바꾸자’라는 총선기획은 차기 국회에 숙제를 던져 준 반면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독자편집위는 ‘우리는 저성과자였다’는 제목으로 출발한 심층기획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뤄 달라고 주문했다.

독자편집위 회의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렸다.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김동원 위원장을 대신해 이강택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김준영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장(대변인)·김동욱 한국경총 기획홍보본부장·윤자영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연윤정 매일노동뉴스 편집부국장(사내위원)이 참석했다. 강문대 변호사(민변 노동위원장)를 대신해 고윤덕 변호사(민변 노동위 간사)가 나왔다. 박성식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서면으로 의견을 전해 왔다. 박성국 매일노동뉴스 대표이사가 참석해 의견을 청취했다.

독자편집위는 이날 20대 총선 보도, 세월호 참사 2주기 보도, 기획기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했다.

다양한 총선기획 20대 국회에 숙제 던져

박성국 대표 : 과거와 달리 외부 지면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많이 긴장하며 신문을 만들고 있다. 독자편집위의 좋은 의견 덕분에 질적으로 나아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공직선거를 끼고 회의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달라. 이번 평가를 통해 앞으로 매일노동뉴스만의 선거보도 틀을 만들어 내년 대선 보도를 준비하겠다.

연윤정 편집부국장 : 보고사항이 있다. 6차 회의가 1월19일 열렸는데 당시 의견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설명하겠다. 심층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달 1일부로 기획담당 기자 2명을 별도로 배치했다. ‘우리는 저성과자였다’ 등 다수 기획기사를 작성했고, 앞으로도 준비 중인 기사가 상당하다. 노동 5법이 국회로 넘어간 뒤로 국회 상황을 보여 주는 기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19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노동 4법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칼럼니스트가 법조인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석호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을 비롯해 노동계 칼럼니스트를 늘릴 계획이다.

20대 총선과 세월호 참사 2주기, 기획기사를 주제로 모니터링을 부탁한다. 20대 총선 보도는 △4·13 총선기획-20대 국회 이것만은 바꾸자 △릴레이인터뷰-'노동 호민관'을 만나다(26명) △4·13 총선 수도권 후보 노동현안 의식조사 △총선 결과 등 4가지 방향으로 다뤘다. 이 밖에 정정·반론보도는 이번이 가장 적었다. 3개월 동안 <바로잡습니다> 5건, <알립니다> 1건이 있었다. 줄여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이강택 전 위원장 : 두 분이 새로 오셨다. 기대를 갖고 시작하겠다. 매일노동뉴스가 적극적으로 독자편집위 의견을 지면에 반영해 오히려 말하기 조심스럽다. 열악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강하게 요구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늘 해 왔듯이 기탄없는 의견을 달라. 처음 오신 분들보다는 기존 참석자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윤자영 연구위원 : 총선기획 ‘20대 국회 이것만은 바꾸자’로 다섯 가지 주제를 다뤘다. 20대 국회에서 무엇이 의제가 돼야 할지 정리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사례 중심인 데다 각 정당이 어떤 노동공약을 냈고, 전문가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별도로 구성한 것이 눈에 띄었다. 독자로서 만족스러웠다. 후보자 의식조사의 경우 총선 뒤 따로 당선자를 골라 보도했던데, 20대 국회를 전망하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다. 총선 결과를 두고는 “반노동 정권에 대한 노동계의 심판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말 그럴까 하는 의구심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공천파동·세월호·국정교과서·테러방지법 등 노동현안 이외 이슈들이 많았다. 이런 이슈가 노동자 투표행위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궁금하다. 앞으로 대선 보도에서는 이런 점을 신경 써 주길 바란다.

세월호 동행취재 보도를 통해 아직도 미수습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사연을 자세히 알게 됐다.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총선 당선자 중에서 세월호 문제를 이끌어 갈 핵심 인물이 누가 될지 짚어 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이강택 :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경영계 이야기를 들어 보자.

김동욱 기획홍보본부장 : 총선기획과 릴레이인터뷰로 매일노동뉴스만의 특징을 잘 살렸다. 특히 후보자 의식조사를 보고 놀랐다. 저도 조사를 많이 해 봤지만 응답을 이끌어 내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언뜻 봐도 응답률이 굉장히 높은데 표본오차 등 조사개요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노동계뿐만 아니라 경영계도 무척 관심이 큰 노동현안에 대한 당선자들의 의견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세월호 참사는 비록 노동이슈는 아니지만 노동계 관심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분량으로 보도된 것 같다.

기획담당 기자를 별도로 두고 처음으로 다룬 것이 정부의 공정인사(일반해고) 지침과 관련한 것이었다. 당사자 심층인터뷰를 통해 사안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참신했다. 하지만 저성과자 관련 회사 기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감정적으로 (징계)하지 않았을 텐데 한쪽의 잘못으로만 비쳐 아쉽다. 사측에 최소한의 반론권은 보장해야 한다.

후보자 의식조사 유의미, 아쉬움도 남아

김준영 홍보선전본부장 : ‘20대 국회 이것만은 바꾸자’ 총선기획은 당선자들에게 숙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다만 전문가 의견은 원론적인 것에 그쳤다. 대안을 찾는 데 좀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릴레이인터뷰는 지역공약 소개 비중이 너무 높았다. 노동에 관한 철학이나 의지를 더 반영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후보자 의식조사를 보고 원래 질문 문항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궁금해졌다. 의외의 답변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답변 중 ‘단계적 시행’에 동의한다는 것은 새누리당안에 동의한다는 뜻인지, 그리고 ‘즉시 시행’을 해야 한다는 것은 즉시 주 52시간을 하겠다는 의미인지 구분이 제대로 안 됐다. 총선 결과 보도에서는 한국노총이 쾌재를 부른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현직 한국노총 임원 출신 당선자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 그런 점도 같이 다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세월호 2주기 관련 보도는 세월호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사발전재단 문제점에 대한 후속보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여러 경제보고서에서 경제위기 문제를 다뤘다. 기업 구조조정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조상 노동계가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인력감축’이라는 인식을 깰 수 있는 기획이 다뤄지길 바란다. 노조 조직률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비정규·특수고용 노동자 조직화에 대한 과정을 상세히 다뤄 줬으면 좋겠다.

고윤덕 변호사 : 매일노동뉴스를 그동안 현안 위주로만 읽었다. 이번에 심층 기획기사를 보고 놀랐다. 취재를 열심히 한 것 같았다. 노동계가 바라본 20대 국회의 과제를 잘 정리한 것도 눈에 띄었다. 릴레이인터뷰로 노동·진보진영 출마자의 궤적을 공유한 것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언론사가 그런 인물을 발굴하고 알리는 게 중요하다.

후보자 의식조사의 경우 공을 많이 들인 것에 비해 효과나 의미가 미미하지 않았나 싶다. 후보자 입장에서 누가 반대한다고 하겠나. 이 결과를 두고 20대 국회에 많은 변화가 올 것처럼 그렸지만 실제 그럴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총선 보도에서 매일노동뉴스만의 읽을거리가 충분했다. 저성과자 기획의 경우 현장 목소리를 다뤘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정부 지침이 나오면 찬반 의견이 갈린다. 그러는 동안 현장에서는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 모습을 보다 많이 보여 주는 보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연중기고 ‘한국형 노동이사제를 꿈꾼다’는 시리즈가 진행 중이라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그러나 내용이 이론적이라서 어려웠다. 2008년·2012년·2016년 총선 때마다 노동이슈는 변함이 없다. 그런 점에서 노동이사제는 상상력을 기르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다만 접근 방식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쉬웠으면 좋겠다.

이강택 : 후보자 의식조사는 전례가 없는 만큼 시도 자체를 높이 산다. 하지만 설익었다는 느낌이 있다.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들여야 설문조사 효과가 난다. 설문 구성도 변별력이 확실해야 나중에 분석이 되고 의미가 산다. 여러 여건상 뒤늦게 추진되거나 비용 등의 현실적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경험 부족이 원인이라고 본다. 선거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치러지는 일이 아니니 선명한 기획을 갖고 준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총선 정책과 공약을 보도하면서도 평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변별력 문제인데 누구를 대상으로 신문을 낼 것인지부터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일반 독자인지, 오피니언 리더인지에 따라 수위와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비슷한 얘기가 나왔지만 다섯 꼭지의 총선기획에서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빠진 것은 아쉽다. 릴레이인터뷰 대상자 선정도 애매했다. 노동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격전지 정보가 드러나지 않았다.

노동이사제는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특징인 소모적인 대결 양상을 피하는 데 유용한 제도다. 그럼에도 한국적 노동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간과돼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매일노동뉴스 연중기고는 좋은 시도다. 다만 논문 형태를 떠나 좀 더 대중적으로 다뤄 줬으면 한다.

저성과자·노동이사제 기획 주목

김준영 : 노동이사제는 우리사주제와 함께 가야 힘을 받는다. 주민자치위원회의 경우 초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변화 여지가 보이지 않자 빠져 버렸다. 그 뒤 관변단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우리사주제 문제를 같이 다뤄야 노동이사제도 의미가 있다. 노동이사 혼자 다할 것처럼 (호도)하면 안 된다.

박성국 : 총선 후보자 의식조사는 한계가 있었다. 처음에는 모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려다 여러 사정 때문에 수도권으로 좁혔다. 공천작업이 늦어져 조사도 늦게 진행됐다. 조사 내용과 범위에서 여러 미비점이 있었다. 지적한 것들을 곱씹고 개선하겠다.

박성식 전 대변인 : 후보자 의식조사는 좋은 기획이었다. 결과도 우려했던 것보다 좀 더 노동친화적이어서 반가웠다. 그런데 선거 전 조사라는 점에서 입장의 지속성, 즉 신뢰성이라는 점에선 약점이다. 특히 당선자 의식조사 결과를 당선 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은 매우 좋은 꼭지이면서도 아쉽다. 20대 국회 개원에 맞춰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입장 변화는 없는지를 다시 점검하고 새롭게 들여다보는 의식조사 기획을 준비하면 어떨까 싶다.

노동·진보진영 후보들을 두루 찾아가는 릴레이인터뷰도 좋은 기획이다. 다만 인터뷰 내용이 너무 무난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인터뷰의 콘셉트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가령 ‘창과 방패’ 혹은 ‘평범한 시비·비범한 대꾸’ 등 특정 콘셉트를 정해 쟁점에 대한 도발적 질문과 답변을 담아내는 시도는 어려울까. 세월호 2주기 사진을 따로 모아 보도한 것은 감각적이고 좋은 시도다. 하지만 세월호 이후 '안전사회'라는 시대적 화두가 어떻게 실현되고 좌절하고 있는지를 짚어 보는 기획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저성과자 기획은 문제의식의 무게감과 심층적 접근이 돋보이는 훌륭한 기획이었다. 노동이사제를 통해 노동자 경영참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 또한 그간 노동운동이 잃어버린 의제를 재조명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다. 앞으로도 노동자 경영참가와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조명하는 기사를 기대한다.

이강택 : 추가적인 의견을 듣겠다.

윤자영 : 앞으로 의식조사는 단순히 찬반이 아닌 후보자들의 행위 의지를 확인하는 방식이길 바란다. 당론이나 정치적 역학관계를 넘어 얼마큼 실천의지가 있는가를 보여 줘야 한다.

저성과제 기획의 경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대안 부분에서는 답답했다. 일본 후지쯔 성과주의 사례에 대해서는 실패했다고만 했지 대안에 대한 다음 스텝이 없어 아쉬웠다. 다음에는 성과주의에 대해 근본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다뤄 달라.

박성국 : 20대 국회 출범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자는 제안은 깊이 검토하겠다.

구조조정·노동정치 이슈도 다뤄 주길

김동욱 : 노동계가 성과라는 용어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다. 노조 특성상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경제위기를 얘기하면서도 임금체계 개편만은 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노조도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감성적인 접근을 넘어서야 한다. 매일노동뉴스가 노조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김준영 : 노동개혁과 관련해 인터넷에 재미있는 얘기가 떠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송곳으로 목을 찔러도 돼?”라고 묻자 다른 사람이 “안 된다”고 답한다. 그러자 “너는 왜 대안도 없이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나무란다. 현장 노동자들이 성과주의를 바라보는 정서가 그렇다. 노동계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전제로 직무급을 도입한다면 수용할 의사도 있다. 물론 직무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 노동계가 정서적으로만 거부하는 게 아니다.

연윤정 :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문제를 누가 핵심적으로 이끌어 갈지 취재해 보겠다. 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주요 쟁점도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다.

이강택 : 오늘 나온 지적들이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노동과 정치가 맺고 있는 특성이 있다. 올해 하반기에 진보정당과 노조를 포함한 노동과 정치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자기 정비를 해야 할지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여러 노동이슈들이 집약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노동뉴스가 장기적이고 역동적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했으면 한다. 고생들 많았다.

정리=양우람 기자
사진=정기훈 기자

양우람  against@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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